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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으로 일 하는데 큰 자산이 되어준 경험과 학습과정PM을 부탁해 2020. 3. 31. 07:40반응형
학부생 스타트업 대표에서 보안회사, 결제회사를 거쳐 핀테크 회사로 이직하고 1년 6개월이 지났는데요. 가끔 후배들이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 제가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사실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 준비했다기 보다는 PM으로 일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누구보다 Product Management라는 업무를 잘 수행해내는 PM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른 개발자나 디자이너 분들이 ‘아 저 PM이랑 일해보고 싶다.! 저 PM이면 이 프로덕트를 지금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 갓 같은데.?’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후배들이 어떻게 커리어를 관리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기회에 좀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학부생때부터 핀테크 회사에서 일한다거나 PM으로 일한다는 생각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 때는 핀테크라는 분야도 생소했고 PM(Product Manager)라는 포지션이 있다는 것도 잘 몰랐던 시절이었고 그냥 막연하게 대기업 혹은 컨설팅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큰 영향을 미쳤던 과정이 4단계가 있었네요.
1. 스타트업에서 인턴
“도도포인트”라는 매장 적립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포카에서 2개월 정도 인턴을 했었는데요. 하는 일이 영업 업무였습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매장에 방문해서 “도도포인트”를 설명하고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회사가 초기였기도 하고 매장 수가 별로 없었던 때였는데요. 사실 이때 돌이켜보면 굉장히 고생스럽고 어려운 환경에서 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영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구요. 그리고 실제 프로덕트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팀과 영업팀 간에 생각보다 거리차가 있다는 점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또한 좋은 점은 IT스타트업이라는 세상이 생각보다 굉장히 멋있고 재밌는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실무적으로는 구글드라이브와 같은 협업 도구를 빠르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 스포카: https://www.spoqa.com/
2. 스타트업 대표
인턴을 마치고 학부 4학년으로 복학을 했는데요. 그때 뭔가 스타트업이라는 것을 직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세상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을 했었는데요. 내가 어떤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이고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많이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때는 메타인지를 깨닳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IT스타트업을 하는데, 창업자가 DB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부터 재무제표도 모르고 마케팅, 조직문화 등등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잘 운영되는 회사의 대표님들은 다 대단한 사람들이었던 거죠... ㅠㅠ 그러나 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성장을 못 한 것은 아니고요.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창업자의 마음과 공동창업자의 마음이 얼마나 다른지, 어떤 사람과 팀을 꾸려야 하는지, 어떤 것을 단호하게 결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 돈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회사와 개인의 삶을 왜 분리해야 하는지,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등은 조금은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김밥천국 사장님들이 참 대단한 분들이시다라고 느끼는데요. 가게 임대료,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 홀에서 일하시는 분, (혹시 배달도 하면) 배달 파트타이머, 식재료비, 각종 세금 등을 다 제외하고 사장님이 200-300만원이라도 가져가려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해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어쩌면 스타트업 대표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래서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가끔 대표님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 대표님은 얼마나 고생이 많으실까...
그리고 대표로서의 경험이 PM으로 일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PM은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업무 역량이 있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애정과 오너십(Ownership)이 문제를 풀어내는데 진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표로서의 경험이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과 오너십(Ownership)을 갖는 것을 되게 당연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지금도 제가 업무를 하는데 차별화되는 강점이 되는 것 같아요.
3. 보안회사 PM
- 거의 주3-5일 야근 시절 (보통 9시 - 10시쯤)
- 출퇴근시간 50분 정도 때 인강 활용
- 각종 IT 업무 서적
- 패스트캠퍼스 오프라인 강의이 시기는 업무적으로 많이 성장했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제대로된 회사로는 처음이었고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주간업무 작성, (종류별) 미팅하는 방법, 연봉협상 등등에 대해서 짧은 시간에 많이 배웠습니다.
IT Product Manger로서도 기본역량을 잘 학습하고 싶어서 이때 출퇴근하면서 생활코딩을 진짜 많이 봤었던 것 같아요. 기본IT지식은 생활코딩으로 학습했고 그 밖의 IT지식도 많이 학습했는데요. 담당 프로덕트가 DBMS 보안 소프트웨어여서 운이 좋게도 계속 학습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때 Oracle, SQL Server, MySQL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구요. 담당하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사실 설치단계부터 굉장히 어려운 소프트웨어였는데요. LAMP(Linux + Apach + MySQL + PHP)를 설치하고 그 위에 프로덕트를 CLI로 설치하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SQL로 더미데이터를 입력하고 암호화 키 생성하고 암호화/복호화 명령어(이건 프로덕트가 제공하는 CLI 명령어)를 직접 실행하면서 프로덕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GUI가 있는 버전(제품군 중에 OS가 Windows 용)도 있었고요.
데이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PowerBI라고 하는 업무 도구를 이때 처음 접하고 주말에 특강도 들으러 가고 그랬습니다. PowerBI를 선택하게 된 건 밑에서 나오겠지만 가트너 리포트 BI 부분 MQ에서 항상 Leaders 영역에서 가장 상위에 랭크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BI도구도 워낙 좋은 도구가 많은 것 같고요. MS에 익숙한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굉장히 쉽습니다.
<참고 - PowerBI: https://powerbi.microsoft.com/ko-kr/>
<참고 - 가트너 리포트: https://www.gartner.com/en/products/special-reports>
가트너 리포트에는 IT 업계에 계신 분이라면 참고할 만 한 좋은 자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트너에서 사용하는 Magic-Quadrant, Hype-cycle에 대한 간단한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고 PM으로서 내가 어떤 부분을 더 학습하면 좋을까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굉장히 비싸고 개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그냥 인터넷으로만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부터 프로토타이핑 도구 학습을 시작했는데요.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다가 Axure라고 하는 프로토타이핑 도구를 나의 무기로 삼게 된 시기입니다. 보안소프트웨어 어드민을 개발하는 작업에 작은 부분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스스로 만들어보고 각종 인터랙션을 적용하면서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Axure는 요즘 제가 계속 학습해서 블로그에 글도 작성 중입니다.
이 때 당시 회사가 AWS 기술파트너였습니다. AWS 담당자님께서 Co-business를 위해서 많이 도와주시고 그랬었는데, 돌이켜보니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네요. 이 때 클라우드의 기본 개념과 특히 AWS에 대해서 많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AWS에 ec2 실행하고 EBS볼륨 만들고 Security-group 만들고 이러한 과정을 개발팀에 전달했습니다. AWS에 접속하기 위해서 PUTTY도 접속하고 파일질라로 접속해서 SFTP로 파일로 EC2에 올리면서 IP와 Port 개념도 조금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실제 프로덕트를 AWS 위에 올려서 판매가 가능한 상태로 만들고 판매가 되었을 때 그래도 열심히 기여했던 것을 생각하면 진짜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4. 결제 관련 회사 PM / 각종 운영 업무
- 초반에는 거의 회사에서 살면서 일하고 잠깐 집에 다녀오는 수준으로 일했던 경험
=> 사실 이 부분은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약간 개인취향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남들보다 빠르게 압축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던 사람이라 꼭 이러한 방법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예요.
- 앞선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 일부로 패스트캠퍼스 블랙프라이데이 프리미엄멤버십 실버(300만원 결제하면 450만원 수강)를 결제하고 개인적인 성장에 투자를 조금 많이 했던 시절
=>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초기에 좋은 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때 기초부터 배워보는 서비스기획, 파이썬을 활용한 업무자동화, 현직 심사역이 알려주는 VC 커리어 진출 CAMP, Python & Django를 활용한 웹 서비스 개발, 그로스해킹과 구글 애널리틱스 실전 CAMP를 수강하면서 현업에서 활용하는 스킬과 역량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꼭 강의 추천은 아닙니다.)결제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VAN사에서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때도 “결제”라고 하는 도메인에 대해서 직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회사 자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경험을 굉장히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제이티넷이라는 회사가 티페이라는 회사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었는데요. 티페이 Day01부터 퇴사때까지 매일매일 성장할 수 밖에 없은 환경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자등록을 내고 전체 임직원들의 구글 G-Suite 셋팅, 전자결재(닥스웨이브) 셋팅, 사내 교육, ARS콜시스템 도입, 렌터카 계약, 사무실 임대계약, 다기종 가맹점관리 시스템 통합 및 마이레이션, 롤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학습 등등 진짜 온갖 업무를 다 해본 것 같네요.
이때는 팀장이라는 역할을 1년 6개월 정도 경험해보면서 팀원을 채용하고 성장시키고 팀을 관리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퇴사 전에 팀원이 이탈하는 경험도 했고 그 과정도 배움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협업도구로 레드마인을 익히게 되었는데, 확실히 지라보다는 별로인 도구였고, 컨플루언스와 트렐로, 슬랙을 주로 활용하던 시기였습니다. 툴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주기도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되도록 좋은 도구(?)는 지속적으로 학습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미 익숙해진 도구라고 해서 계속 고집하는 것보다는 좋은 도구(헙업툴)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것들을 사용해보면서 배우는 것을 즐깁니다.
PoweBI도 계속 학습하면서 데이터를 수집, 처리해서 시각화하고 대시보드로 만드는 것까지 시간이 약간 걸리지만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토타이핑 도구 Axure도 이제 불편한 없이 사용하는 상태까지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나믹 패널, 리피터 등을 활용해서 실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게 되어서 자신감이 조금 상승했구요.
<참고 - 학습한 내용 블로그에 작성하기 https://hanminwoo.com/46>
그러던 어느 날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서 채용공고를 보고 어쩌면 나의 지난 노력의 과정이 이 회사가 찾는 포지션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도전했고 정말로 운이 좋게도 지금 회사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고 역량을 갖추는 노력을 하는 것은 조금 늦다는 생각이 들고요. 스스로 자기 역할에서 갖춰야 할 역량을 미리미리 쌓아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다 기회를 발견하면 그 동안 쌓은 역량의 내용을 정리해서 제출하는 것만 겨우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실제로 그때 무언가 역량을 쌓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 같고요.)
처음부터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역량을 쌓으시면 얼마든지 좋은 회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요즘은 실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커리어 성장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PM을 부탁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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